방수미 명창 '각종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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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문대통령 유럽 순방
'하랑가' 창단 맥잇기 주력
소리꾼 진면목 보여줄 것
다사다난한 2018년이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았다.
지난 해 전북은 전라도 정도 천 년 등 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했으며 그 중심엔 전북 문화예술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각자 위치에서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올해 역시 전북 문화를 책임지고 전북 문화 발전을 위한 분주한 발걸음은 지속될 전망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북문화예술인들을 미리 만나보자.
1.방수미 명창
방수미 명창에게 지난 해는 무척이나 신기한 해로 기억된다.
연초만 해도 잠잠했지만 2월 들어 해외공연이 잇따라 들어온 것이다.
연거푸 들어오는 해외공연 섭외는 기쁨보다는 신기함이 앞섰던 것이다.
우선 2월 중국 청도 초청공연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많은 예술인들이 다녀갔지만 판소리는 첫 방문이었다.
중국 연변예술단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잊지 못하는 무대였다.
청도 인근 연태대학교에는 제자들과 10월에 재방문을 했다.
무대를 통해 감동을 받은 대학 총장에게 학생들을 위한 국악 연수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상하이는 4월경 찾았다.
서울 지역 외 예술가들 방문을 희망한다는 소식에 전주시립예술단원들로 구성된 ‘방중지악’ 팀과 함께 국악의 진수를 소개했다.
9월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전북의 한스타일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은 전북도지사 축사와 함께 국악 공연을 펼쳤다.
‘사랑가’를 들은 말레이시아 대사는 그 자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판소리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해외공연 방점을 찍은 것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 방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차 진행된 당시 방문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함께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역 예술인에게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로 방탄소년단보다 판소리가 더 인가가 많았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방수미 명창은 “생각할수록 지난해는 신기한 해였다. 해외에 다녀올수록 우리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더 많은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술가로서 행복을 충분하게 느낀 한 해였다”고 소회했다.
국내활동도 소홀이 하지 않았다.
광주시립 초대로 창극에 참여했고 연말에는 1인 창작소리극 ‘이름모를 소년’도 가뿐하게 소화했다.
강릉 단오제에는 조상현 명창 이후 몇십년 만에 판소리 공연의 주인공이 됐으며 국악방송에 출연한 콘서트는 조회수가 1만건이 넘으면서 부산국악방송 개국기념 초청공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젊은 소리꾼들로 구성된 ‘하랑가’를 창단해 전통소리의 맥을 잇는데 주력했고, 제자발표회를 비롯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전주판소리합창단 출연도 성사시켰다.
연말 KBS 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을 받은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이유다.
어린 시절 잠시 반짝이고 긴 슬럼프에 빠졌지만 이제 제2의 전성기가 온 셈이다.
2019년에는 이 호흡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오는 2월 백령도 최전방에서 통일음악회에 참여하고, 3월에는 국립극장에서 춘향가 완창 무대로 소리꾼의 진면목을 보여줄 각오다.
또 5월에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진주의 마지막 기생인 김수악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6월에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수궁가 완창 무대도 가질 예정이다.
또 대한광복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행사에 왕기석, 안숙선, 박예리, 이자람 명창들과 함께 창작판소리 무대도 마련 중이다.
5명의 명창은 각자가 맡은 독립운동가 창작곡을 선보이게 되며 방수미 명창은 장수 출신으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백용성을 기리는 백용성 조사가를 시연하게 된다.
이 곡은 3.1절까지 완성되며 이후 음반제작과 공연까지 진행된다.
개인음반 제작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심청가 중 ‘따라간다’ 눈대목과 춘향가 중 ‘갈까부다’ 대목 녹음을 마친 터라 오바탕 중 나머지 3개를 올해 안에 마친다는 각오다.
방수미 명창은 “각종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
우선 뜻을 모를지언정 많이 보여줘야 한다.
가요와 서양 음악과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자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됐고, 대중화의 첫 걸음이다”며 “지역을 넘어 소리꾼으로 활동하는 것에 매우 감사하며 올해에도 더 많은 활동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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