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요 100년사 한곳에…대중음악박물관 경주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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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과 기록물 약 7만점…진귀한 음향 시스템도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 대중음악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대중음악박물관(K POP Museum·관장 유충희)이 오는 25일 경주에 문을 연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측은 보문단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유성기 음반(SP)부터 현재의 음반까지 한국 대중음악 100년 사의 주요 음반 등을 상설 기획·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 자료는 원통형 유성기(축음기)와 SP, LP, CD,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한 그외 각종 기록물들로 약 7만 점에 달한다.
대중가요의 효시로 회자하는 1925년 안기영의 '내 고향을 이별하고'와 박채선과 이류색이 부른 '이 풍진 세월(희망가)', 1926년 윤심덕의 '추억', 한국인 최초의 창작가요로 추정되는 1929년 이정숙의 '낙화유수' 등의 유성기 음반을 비롯해 1958년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LP 등 시대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 1930~40년대 유성기 음반들과 일제 강점기의 신문 광고, 공연 안내 자료 등 당시 대중음악인들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
또 최초의 미국 시장 진출 걸그룹인 김시스터즈의 미국 음반, 국내 그룹사운드 최초의 음반인 키보이스의 데뷔 음반, 신중현이 이끈 록밴드 애드훠의 음반 등도 있다.
음반 외에도 오디오관에서는 웨스턴 일렉트릭의 스피커 16A(WE 16A 혼), 웨스턴 일레트릭의 미로포닉(Mirrorphonic) 시스템, 자이스콘, 프로페셔널 오토그래프 등 진귀한 음향 시스템도 전시된다.
시청각실에서는 주요 음반과 영상 자료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남진, 이시스터즈, 이금희, 김상희, 현미, 백두산의 김도균, 클론의 강원래, 김바다, 조항조 등이 직접 입은 의상과 한대수, 김목경, 김광석(기타리스트), 김두수, 이장혁, 부활의 김태원 등이 사용한 기타도 이들의 기증을 통해 전시된다.
박물관은 총 3개 층에 층당 1090㎡(330평) 규모로 1층에는 초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 카페, 2층에는 엄선된 1천여 점이 시대순으로 정리된 상설 전시실, 3층에는 오디오관과 시청각실, 지하에는 유물의 수장고 및 연구 공간을 배치했으며 야외에는 데크형 공연장도 갖췄다.
특히 이 박물관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한 민간인이 설립해 눈길을 끈다.
지난 30년간 한국대중음악의 유물을 수집해온 기업가인 박물관장 유충희 씨가 대중가요에 대한 애정으로 개관을 결심했다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박물관의 자문위원회는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씨를 위원장으로 학계, 방송, 음악평론 등 분야별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됐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측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와 오디오 100년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며 "여러 기획 전시와 야외무대를 통해 기획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관식은 25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관람객은 25~26일 무료 입장할 수 있다. 27일부터는 유료(어린이 6천원, 청소년 9천원, 성인 1만2천원) 입장이다. ☎ 054-776-5502.
김시스터즈의 미국 음반 재킷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19 15: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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