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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위크] “음악이 고프다고? 세월을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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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댓글 0건 조회조회수: 3,199회 작성일 15-07-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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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여행> LP

처음 보는 이에게는 기적이었을 것이다. 새까만 비닐판을 기계에 올리고 바늘을 올리니 사람 목소리가, 바닷가 파도 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흘러나온다는 것은. 소리나 음악을 다시 듣는 것은 스마트폰과 엠피쓰리를 이용하는 현대인들에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20세기 초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기 전까지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SP(Standard Playing Record)로 시작된 레코드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LP·EP의 등장으로 저장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나는 등 개선을 거쳐 레코드 산업은 1970년대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다. 하지만 CD의 등장으로 먼지와 습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LP레코드판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LP레코드 제조공장도 2004년 서라벌레코드가 폐업 후, 2012년 LP팩토리가 잠시 생산했으나 결국 다시 폐업하게 된다. 한때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던 ‘강남역 타워레코드’도 문을 닫는 등 90년대 후반 등장한 MP3 플레이어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로 음반전문점·레코드샵도 대부분 없어지고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음악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옛 것에 대한 낭만과 보다 풍부한 음 재생력을 가진 레코드의 장점이 재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LP레코드 판매량은 2007년 100만장에서 2013년 610만장, 2014년 920만장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2015년 닐스사운드스캔), 우리나라도 LP레코드 소비량이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LP레코드 전문 음악감상실·뮤직바와 LP 레코드숍이 새로 생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기사에 실린 헤븐(2012), 뮤즈온 해운대(2014), 한국대중음악박물관(2015),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2015), 레코드포럼(2015), 토이레코드(2015) 등의 가게들이 전부 3년 이내에 오픈했다.

 

다양한 소장품으로 만나는 대중음악 100년사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2015년 4월 경주 보문단지내에 개관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대중음악 관련 음반·제품을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특히 운영 주체가 정부·지자체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과 30여 년 간 꾸준히 수집된 원통형 유성기, SP, LP, CD 등 다양한 7만여 점의 다양한 소장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박물관 소장품 중 가장 오래된 음반은 1925년 안기영이 부른 ‘내 고향을 이별하고’ ‘이 풍진세월(희망가)’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어려움을 겪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안겨준 음반이다. 이밖에도 ‘추억’(1926, 윤심덕)과 한국인 최초 창작가요인 ‘낙화유수’(1929, 이정숙) 등 노래 음반 외에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선수의 인터뷰 육성이 담긴 유성기음반, 국내 최초로 제작된 칼라, 픽쳐 유성기 음반, 국내 최초제작 LP(1958)등 20세기와 21세기에 걸친 많은 역사적 음반들을 보유하고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오디오 100년사 전시관과 시청각실·소리전시관 등이 꾸며졌다. 오디오관에는 웨스턴 일렉트릭 등 고가의 음향 장비부터, 오래된 희귀 음향 기기들이 즐비하고, 시청각실에서는 한국대중음악 명음반과 영상자료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벽면에는 500여 장의 아이돌가수 싸인CD가 전시되고 있고 고품질 음향기기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카페(1층), 야외데크형 공연장(1500㎡) 등도 이색적인 볼거리이다.

고종석 박물관 국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미를 가진 음반·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보니 단체 관람객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엑스포로 9(신평동 220-6)
홈페이지 : kpopmuseum.com

 

엘비스에서 다프트 펑크까지, 전설을 모았다 …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현대카드는 슈퍼 콘서트, 컬처 프로젝트 등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디자인·트래블 등의 ‘라이브러리’ 시리즈인데, 지난 5월말 이태원에 문을 연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이하 라이브러리)도 이런 흐름에 따라 만들어졌다.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이태원 비싼 땅값에도 앞뒤로 뻥 뚫린 구조와 일부러 녹슨 철제 마감재의 건물 외관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라이브러리에 들어오면 1만장이 넘는 바이닐 컬렉션과 3000여 권의 북컬렉션, 그리고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1161권에 이르는 롤링스톤즈 컬렉션 등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한국), 스캇 모우(미국), 오오이시 하지메(일본) 등 글로벌 큐레이터 3인이 Inspiring(영감), Vitalizin(생동감), Pivotal(선구자적 전환), Timeless(시대 초월)라는 4가지 기준에 의해 모은 1만71장의 바이닐이 Jazz, Soul, Rock, Electronic, Hip Hop 등 5개 장르로 나뉘어 라이브러리 Level 1의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같이 진열된 아티스트 북은 음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들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재구성해 음악의 감동을 더욱 높여준다. 2층에 위치한 Korea, World, Others LP들 중 Korea 카테고리에는 서구 대중음악과는 다른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400여 장의 앨범들이 있다.

본인이 듣고 싶은 LP를 직접 골라 1층에 있는 데스크로 가져가면 비어있는 턴테이블로 안내해 사용방법을 설명해준다. 한번에 3장까지 빌릴 수 있는데 비어있는 자리가 없다면 잠시 진열된 책을 보는 동안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턴테이블에 대해 모르더라도 듣고 싶은 음반을 메모지에 적어 DJ박스에 올려놓으면 잠시 후 라이브러리 안의 모든 사람들과 같이 들을 수 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6
홈페이지 : library.hyundaicard.com/music/index.hdc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 토이 레코드


레코드숍·LP 뮤직바가 많이 위치한 홍대에서 약간 떨어진 서교동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토이레코드는 이제 6개월을 막 넘긴 신생 레코드숍이다.

오랜 경험이나 많은 레코드를 보유하고 음악적 지식을 전달하는 집중하는 다른 레코드숍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도 LP레코드의 장점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감각으로 접근하자는 박승용 대표의 생각이 녹아있는 가게이다.

어릴 적부터 레코드숍 주인을 꿈꿔왔다는 박 대표는 “이전에는 디지털음원 유통사업도 진행해봤으나, 대기업·대형 기획사 중심의 우리나라 음원구조로는 소비자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LP레코드가 사람들에게 선호되면서 음악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홍대에서 멀지않은 곳에 샵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박승용 대표는 “다른 레코드숍에 비하면 적은 2000장 정도의 LP레코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피규어나 악세사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지나가는 고객들도 쉽게 레코드숍 안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며 “EDM을 찾는 20대 고객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7-25
홈페이지 :www.bluepowdermusic.com

 

두 번의 영업종료, 다시 세 번째 오픈한 뚝심 … 레코드포럼

레코드포럼은 우리나라 음반 산업의 현실을 잘 나타내주는 곳이다. 1995년 오픈 후 홍대 삼거리 인근에서 수입레코드 등 다양한 음반을 취급하며 홍대 인디음악 발전에도 간접적인 기여를 한 곳이지만 2012년 입주해있던 건물에 패밀리레스토랑이 입점하면서 1차 영업종료를 맞는다. 이후 주차장거리 인근 카페와 협업 형태로 영업을 재개했으나, 영업 3년만인 올해 3월 카페가 다른 주인을 맞으면서 2번째 영업종료를 겪었다. 다행히 서교동 성당 옆 신축건물 1층에 다시 자리를 잡고 7월13일 재개관식을 열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음반점 레코드포럼과 50평 규모의 카페가 영업하고, 지하 1층에서는 중고 LP레코드숍, 목관악기 수리점 등이 운영된다. 표 대표는 “2번째 영업을 종료하면서 푹 쉬려고 했는데, 건물주인 김창호 서울재즈아카데미 대표가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서 4개월만에 재오픈하게 됐다”며 “단골손님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5길 6. 1층
홈페이지 : www.recordforum.co.kr

 

백사장을 거닐며 듣는 따뜻한 음악 … 부산 뮤즈온

용산에서 대규모 LP숍 ‘필 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식 뮤즈온 사장은 우리나라 1세대 음악다방출신 DJ로 잘 알려져 있다. 40여 년간 레코드업계에 종사하면서 매년 꾸준히 영국을 방문해 LP 및 관련 소품을 구입해온 그가 2013년 12월 목동에서 처음 LP뮤직바 뮤즈온을 오픈한 것은 사람들에게 LP레코드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40여 년간 모아온 10만장이 넘는 LP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음반이 있다.

그런 그가 강남점, 서래마을점에 이어 고향인 부산에 오픈한 LP 뮤직바가 바로 뮤즈온 해운대점(2014년 12월)이다. 내국인이 주로 찾는 서울 서래마을(20~30대), 목동(50~60대)과는 달리, 해운대점은 외국인 강사·학생·기업체 직원들이 많이 찾는터라 내·외국인 비율은 50:50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뮤즈온 해운대점에는 Technics SL-1200 MK2, MK3(턴테이블), Altec A-323B(진공관), Altec 604B·JBL 43347(스피커), Macintosh MC2600(파워앰프) 등의 장비를 보유하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LP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김규태 뮤즈온 해운대점 매니저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00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보니, 여름 휴가차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도 우리 가게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나나 무스꾸리 미국진출 앨범(1962) 등 좋은 LP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4-309 예담빌딩 2층
홈페이지 : www.facebook.com/museon.garosugil

 

2015. 07. 22 오전 9:01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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