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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전성옥 '마지막까지 대중들과 호흡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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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댓글 0건 조회조회수: 1,417회 작성일 19-0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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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로트 가수 전성옥, "마지막 무대까지 나의 소리·색깔로 대중과 호흡하고파"“데뷔로 치면 중견...나는 아직도 꿈을 노래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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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잘하는 트로트 가수 전성옥이 새롭게 편곡된 신보 '안녕 안녕'을 열창하고 있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대중가요 장르 중 트로트가 있다. 한때는 일부 연령층의 노래로만 여겨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식으로 불리며 대중가요 중의 대중가요로 진화했다. 이제 10~20대 트로트 가수도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그야말로 트로트는 국민 장르로 승화돼 삶에 지친 국민 속에서 호흡한다.

K-POP이 세상을 호령하는 글로벌 한류 시대. 한 음악전문가는 “언젠가는 트로트도 신한류를 이끌 것”이라고 예언(?)했다. 여기 노래 잘하는 트로트 가수가 새로운 웅비를 꿈꾸고 있다. 데뷔로 치면 이미 중견 가수다. 가수 전성옥. 나만의 색깔로 대중과 만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는 그녀를 8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뷔는 언제 했나
"1994년 열린 KBS 전국 노래자랑 설날 특집 ‘팔도 노래자랑’이다. 우연한 기회에 충북 대표로 참가하게 됐고 영광스럽게도 윤복희씨의 여러분을 불러 대상을 받았다. 그렇게 대중과 만나게 됐다. 1995년 ‘독도는 우리땅’을 만든 박문영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의 작품인 ‘나는 노래하리라’를 받아 처음 나 자신의 앨범을 갖게 됐다.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했다. 운이 좋았다. 이후에도 국내 최정상급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 할 수 있었다."

언제 처음 노래를 배웠나
"학창 시절 노래가 좋아 무작정 음악학원에 다녔다. 국내 가수로는 시원한 창법으로 유명한 이선희씨를 좋아했다. 외국 가수로는 1970~80년대 허스키 음성으로 인기를 얻었던 여가수 보니 테일러를 좋아했다. 보니 테일러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It’s Heartache’를 부른 여성 록 가수다. 현재 나의 창법의 일정 부분은 두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노래에 원숙미가 생기자 자연스레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청주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뮤지션으로 활동하게 됐다. 작은 무대였지만 언제나 소중하고 감사한 무대였다."

시원한 성격으로 보이는 데
"사람들은 보통 나를 화통한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그 시간을 즐긴다. 이 때문인지 나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해를 거듭하며 나이를 먹어가지만 나는 아직도 18세 소녀다. 가끔 친구들이 철없다며 핀잔을 주지만 나의 철없음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하는 원동력이다."
학창시절 언제나 앞에서 사회를 보거나 노래를 불렀다. 친구들은 늘 "너는 언젠가 유명한 가수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시간만 지나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나는 아직도 이런 어린 시절의 꿈을 꾸고 있다. 꿈꾸는 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이제 꿈만 꾸지 않고 가수로서 성과를 내려 한다."

새로운 앨범에 대해
"1집에 있던 곡 중 ‘안녕 안녕’이라는 곡이 있다. 시간이 지났지만 사장되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곡이다. 이 곡은 특히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 좋은 곡이다.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려 한다. 2, 3집에 있는 곡들도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소개하려 한다. 신곡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발표한 좋은 곡들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것도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다른 트로트 가수와 창법이 다른데
"주현미씨의 노래를 들으면 그녀만의 독특한 ‘꺾임’이 있다. 배우고 싶지만 근접하기 어렵다. 아우라마저 느낀다. 다른 가수들도 자신만의 색깔이나 꺾임이 있다. 한동안 트로트적 꺾임에 접근하지 못해 한계를 느끼곤 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가수는 자신만의 소리와 방식으로 노래해야 한다. 트로트 노래 중 소위 ‘꺾어야 하는 곳’에서 나는 소리를 멈추거나 에너지를 응집해 터트린다. 트로트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방식이고 색깔이다. 이제 트로트도 다양한 방식으로 노래하는 것이 허용(?)된다. 트로트는 대중의 삶을 친근한 어투로 노래할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대중이 공유하고 동의할 수 있는 노래를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려 한다."

또 다른 직업이 있는가
"가수는 직업이기 전에 나의 삶이다. 가족들과 조그마한 백반집을 운영한다. 그 외에도 서너 개의 다양한 일을 한다. 대부분은 영업직이다. 내성적이지만 사람 만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무대에 서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가끔 물 위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를 상상한다. 백조의 물갈퀴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우아한 백조를 물 위에 뜨게 하려는 물갈퀴의 삶은 치열하다. 삶도 이와 같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나와 백조의 물갈퀴처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나도 있다. 나는 두 삶 모두를 사랑하고 즐긴다."

향후 계획은
"무대에 서다 보니 외모에 대한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다. 예쁘고 미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잘 관리하고 싶다는 뜻이다. 편안한 사람, 거부감 없는 사람, 준비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대가 바뀌었다. 공중파 말고도 다양한 형식의 매체가 생겼다. 음악 유통경로도 다양하다. 주어지는 기회를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삶에 지칠 때 다양한 종교에 의지했다. 돌아보니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것은 단 한가지 ‘사랑’이었다. 사랑은 ‘관용’ ‘양보’로도 표현된다. 때론 ‘묵묵함’이라는 이름으로도 다가온다. 삶의 마지막 무대까지 나의 색깔과 소리로 대중 앞에서 묵묵한 나만의 길을 걷겠다."  

전재은 기자  etc@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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